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생각] 곤혹스런 한국신문 읽기

도대체 인터넷을 통해서는 신문을 볼 수가 없다.

포털에 내걸린 뉴스들은, 크던 작던, 진보던 보수던, 대형언론사이든 듣도보도 못한 신생인터넷매체이던 대부분 자극적 단신, 낚시성 기사들을 쏟아낸다. 각 신문사 홈페이지를 직접방문해도 다르지 않다.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뭔가 클릭을 유도할만한 기사들이 화면의 중앙을 차지한다. 그마저도 광고들로 뒤범벅이돼 시선을 분산시키기 일쑤다. 뉴스를 발굴, 정해진 포맷으로 생산하기만 하면 언론인 것은 아니다. 언론의 중요한 역할은, 그래서 좋은 언론과 나쁜 언론을 가르는 기준은, 결국 수백만가지의 뉴스거리들 가운데 그 중요성과 우선순위를 정하고, 독자들에게 제안하는데 있다. 그리고 지금 한국 언론들은 스스로 이런 역할을 방기하거나, 아니면 그따위꺼 관심없다고 말하고 있다.

클릭/페이지뷰에 연동된 광고 때문에 어쩔수 없다고 말 하지 말아라. 포기하고 타협할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한국의 언론사, 또 그 종사자들은 스스로를 일반 소비재 상품 판매상으로 자임하는 것이다.

아마, 한국사회가 최근들어 급격히 나빠지는 것, 온갖 인터넷 게시판(흔히 공론장이라 불리는) 들이 욕설, 증오, 비아냥, 거짓선동만이 판치는 곳이 되버린 까닭은 (최근 등장한 SNS도 크게 다르지 않음) 좋은 언론이 없기 때문, 보다 정확하게 '돈'과 '당파적 이익'을 위해 스스로 그 역할을 기꺼이 포기했기 때문이다.

좋은 언론이, 좋은 기자들이 있었다면, 타블로 사태가 저지경까지 되었을까? 진실이 무엇이었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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