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6일 화요일

[짧은생각] 언론과 대중 - 악의 순환

종이든 화면이든 한국 신문 보기가 두렵고 꺼려진다. 그것은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사태의 성격과 의미에 대해 진득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지 못한다. 지면 또는 웹 화면에 가득찬 것은, 자신들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오늘은 누구를 미워하고 욕해야하는지에 관한 손가락질 뿐이다. 

한국의 미디어를 보다보면, 마치 파블로의 개처럼 욕지꺼리를 저도 모르게 내뱉지 않거나, 알수 없는 적의와 증오감에 휩싸이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거나, 고도의 수양을 필요로 한다.

문제는 모든 나쁜 것들이 그렇듯이, 이것도 반복되면 중독된다는 데 있다. 더 찾게 되고 더 나빠진다. 나빠질수록 또 더 찾는다. 사람들은 점점 고약해지고, 점점 무례해지고, 점점 단세포가 되어간다. 

그럴수록 미디어는 다시 이 기대에 열렬히 부응한다. 증오와 적의로 가득한 대중들이 인터넷 광장과 현실의 광장을 행진한다. 이런 기운, 이런 힘의 분출이 파시즘인걸까? '아래로부터의 힘' 그것이 무조건적으로 옳지는 않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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