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21일 수요일

[트윗모음] 왜 정당인가 왜 민주당인가

<from tistory blog>

코레인과의 대화.

트위터리안 코레인 ( @koreain ) 이 공간에서 참 독특한 인물이다. 표현 방식이 굉장히 거칠지만, 정치적 사건을 꽤나 균형있게(?) 읽어낸다. 꽤 날카롭다. 이른바 인터넷/트위터 논객들 혹은 기자나 칼럼니스트 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그러나 아주 감정적이고 논쟁적인 방식으로, 사태를 설명한다. 나는 자주 그의 설명에 공감하는 바이다.


그와 나 사이의 이견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사태의 원인을 달리 본다. 그러니 해법도 다르다. 그는 주로 거시적 요인에 집중한다. 한국 정치가 형성되어온 역사적 조건들 또는 대통령제, 선거, 정당 제도 등의 결함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러다가도 문제에 따라 정치 행위자들의 도덕성과 능력의 문제로 환원하기도 한다. 무튼 문제는 늘 거시적이고 구조적이라 작은 개혁과 변화를 통해 가능하지 않다. 혁명에 가까운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 그도 아니라면 전면적 물갈이 즉, 완전히 새로운 인물로 채워진 신당의 출현 등이다.


이는 비단 코레인만의 이해가 아니다. 그보다는 한국의 진보/개혁 그룹 전반이 공유하는 인식의 틀이다. 거시적/구조적 거악의 청산이라는 문법은 사실, 민주화 이후 한국 진보/개혁이  즐겨사용해 왔던, 그리고 늘 실패했던 정치문법이자 논리이다. 

수많은 정치제도 개혁. 빈번한 정당만들기. 대규모 물갈이의 일상화. 바로 여기서 나왔다.

나는 바로 이런 정치관이야 말로 해법이 아니라 문제라 생각하며, 정치 행위자들이 맞닥뜨리는 유인과 제약의 언어로 중범위 수준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 해법은 그래서 온건하고 점진적인 것일 것이다.

다음의 대화는 나와 코레인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낸다.

코레인 : 민주당은 이미 썩은 상자 박스 아닐까 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사람을 수혈하더라도 곧장 썩어버릴수 밖에 없는 거지요.

그렇게 보실수도 있지만 민주당은 결국 하나의 틀(형식)입니다. 좋은 리더들이 참여해 어떤 내용을 채우냐에 따라 변화는 가능하다 봅니다. 한국정당정치의 문제는 만연된 정당만들기라 봅니다 RT @koreain @psj4195 @seoul_KyeAh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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