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2월 2일 목요일

[추천글과 개념] 강박적(?) 회의주의 (Motivated skeptisism)에 대하여

워싱턴포스터 Ezra Klein The Political Psychology of Mitch McConnell - and the Rest of Us 란 기사에서 소개된 'Motivated Skeptisism' 흥미로운 정치심리학 개념을 정리해본다.

그는 중간선거 직후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오바마가 임기 한번의 대통령이 되게 하는 것"이란 말을 남긴 미국 상원 소수파 리더 미치 맥코넬의 심리 상태를 이 개념을 통해 설명한다.

분점정부와 극도로 양극화된 두 정당으로 요약되는 현재의 미국 정치시스템에 위치한 맥코널의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 정치 행위 내지 인센티브는 오바마가 미국 경제를 개선시키는 것을 막는 것이다. 왜냐면 재선을 노리는 대통령에게 경제상황의 호전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는 미국경제를 호전시킬 수 있는 오바마의 정책입안과 집행에 반대함으로써,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게 될까? 스스로는 이 같은 자신의 정치행위를 어떻게 생각할까?

미국 경제를 구조하려는 오바마의 노력을 돕지 않으면서(따라서 미국경제에 해를 끼치면서) 자기가 미국 경제를 해치고 있다고 믿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행위가 오히려 미국경제를 돕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 여기서 작동하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바로 동기부여된 회의주의 Motivated Skeptisism.

쉽게 풀어 설명하면, 한 사람이 세계의 관한 자신의 기존 신념에 상응하는 정보나 생각에 직면하면 쉽게 그것을 받아들이지만, 어떤 정보와 생각이 자신의 기존 신념에 반할때는, 자신이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상반된 증거를 향한 끊없는 탐색과 조사를 동반하는 혹독한 심문과정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Bertrand Russell 역시 비슷한 얘기를 했음.

"If a man is offered a fact which goes against his instincts, he will scrutinize it closely, and unless the evidence is overwhelming, he will refuse to believe it. If, on the other hand, he is offered something which affords a reason for acting in accordance to his instincts, he will accept it even on the slightest evidence."

미국의 정치행위자들(특히 소수파/야당)은 주되게 반대자의 이익에 반해서 행동한다는 것. 문제는 소수파의 리더가 오바마 패배를 최선의 이익으로 규정할 때, 그는 정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파성을 말하는 것. 이럴 때, 분점정부가 작동할 최소한의 합의는 가능치 않으며, 어떤 의미있는 일이 정치를 통해 이뤄질 것이란 희망을 갖기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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