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10/10/21) 새벽 두 시경 나는 4개의 트윗을 연이어 날렸다.
1) 집앞에 상호도 없는 작은 슈퍼 아니 구멍가게가 있다. 주간에는 할머니가 야간에는 할아버지가 운영한다. 조금 전 우유 한통을 사구선 "언제 마치세요" 물었다. "우리는 24시간이야. 자주 오면서도 몰랐어" 하신다.
2) 그러구선 덫붙이신다. "우리가 안암/보문동에서 24시간 원조야, 십수년 전부터 했으니, 다 우리집 왔어" 를 여러차례 힘주어 강조한다. 자부심이 담겨있다. 돌아오며 왠시리 숙연해진다. 또 얼마간은 서글프다.
3) 꾸벅꾸벅 졸면서 밤새 가게를 지킨 노동의 대가는 얼마나 될까?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반년 전 바로 맞은편에 24시간 편의점도 생겼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젊은 머리로 자기노동비용에, 건강 해치는 기회비용 고려할 때 야간에 문닫는게 나을 꺼라,
4) 저건 손해나는 장사일꺼라 생각하며 안쓰러움이 스쳐지나다, 그분들은, 우리 부모님처럼, 다른 셈법이 있구나 깨닫는다. 할 수 있는 한 모든 노동을 쏟아 붓는 것, 그 이외의 방법을 알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여러모로 부끄러운 밤이다.
생각할 것들...
- 최근 SSM 문제 어떻게 볼 것인가와 관련되는 경험
- 첫째, 사람 혹은 공동체가 없다는 것. 대기업의 하청계약자/임노동자/비정규화 시도
- 둘째, 대기업들의 시장/효율성 논리가 말하지 않는 것, 시장독점은 과연 시장적인가?
- 누가 반시장적인가?
댓글 없음:
댓글 쓰기